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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가을이 오면 하고 싶은 일




계절의 흐름에 예민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것은 가을이 아닐까 한다.

한 달 전쯤부터 나는 분명히 가을을 타기 시작했다.


마음이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로, 그러나 마음은 복잡한 상태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무엇보다도 가만히 있어도 외로웁다.


그래도 가을은 내가 사랑하는 계절인 것 또한 분명해서,

바람에 가을 냄새가 실려오던 순간부터 나는

가을이 오면, 가을에는, 을 전제로 많은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가을이 오면, 내가 하고 싶은 일.


. 동물원에 가서 기린과 홍학을 보는 것

. 산에 오르는 것. 맑은 하늘 아래로 보이는 도시를 비웃어 주는 것

. 나무가 많은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

. 여행을 가서는 별다른 여행지를 둘러보지 않고, 그저 창문을 활짝 열고 바람을 맞는 것

. 복숭아를 실컷 까먹는 것

. 뜨개실을 구입하는 것

. 올해는 꼭! 플라워 패턴의 블라우스를 구입하는 것

. 늦잠을 자는 것. 느즈막히 일어나 창 밖을 바라보며 사과와 커피로 아침을 해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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