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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티켓저널

더 랍스터 딱히 어떤 장면을 만들어 내는게 아닌데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긴장된다. 스트링의 효과적인 사용, 화려함이 조금도 묻어나지 않는 색감. 사랑을 말하는 영화가 이래도 되는 걸까. 부인에게 다른 사람이 생기자 자신의 천생연분을 찾아 도시를 떠나 호텔로 오게 된 남자가 있다. 짝을 찾는 일에 다소 무심해보이던 그도 체류기간이 점점 줄어들자 자신이 아닌 어떤 사람인 척을 해서 짝을 찾게 되고, 이 거짓말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런 그가 다음에 정착하게 된 곳은 숲. 여기선 다른 이에게 수작을 부려서는 안되고 함께 춤을 춰서도 안되기에 그들은 일렉트로닉만 듣는다고. 그러나 운명의 장난이란- 첫 눈에 알아볼 수있는 그런 짝을 만나게 되고 그들만의 금지된, 비밀스런 사랑은 각자에게 비견할 수없는 슬픔을 만들어.. 더보기
안녕, 헤이즐 죽음의 문 앞에 서보았던 사람들이기 때문일까. 이 애들의 두려움없는 사랑은 맑고 순수하고 아름답다. 두려움없는 사랑이라니,뭔가 엄청 고귀한 것을 적어놓은 듯한 기분이 드네. 한번에 씩, 입꼬리를 말아올리는 거스의 웃음이 아주 매력적이라서처음 그 애가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부터 반했다.(책을 읽어보니 거스의 웃음을 헤이즐도 예민하게 관찰한다. 반쪽 미소, 진짜 미소 이런 식으로 구분해놓은 게 귀엽다.)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정말 오랜만에 너무나 속시원하게 영화만으로 울어본 것 같다.다행히 그런 여자분들이 극장에 많아서 위로가 되었달까. 영화를 보고나서 원작을 사는 일은 좀처럼 없는 일인데이 날은 영화관을 나오자마자 서점으로 직행! 원작과 안네의 일기를 구입했다.안네의 일기는 그들이 안네의 집에 갔을 .. 더보기
이승환옹 특별회고전 + 11 6월 21일 토요일 오후 6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공연을 핑계로전주먹부림을 하고 왔다는게 함정이지만그냥 정말로 그의 유행가가 듣고 싶어서 다녀왔다. 더보기
자비에 돌란 신작 <탐 엣 더 팜> 자비에 돌란의 작품은 이제 고작 두 편을 보았을 뿐이지만 음악, 의상, 영상 그리고 대사까지 끼치는 그의 깊은 세계에 흠뻑 빠져버렸다. 일요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칸영화제 결과'를 검색해보았다. 뭐 이번에 황금 종려상을 탔더라도 최연소 수상은 아니었으니 뭐.심사위원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축하할 일이야 돌란이!어쩜 또 그렇게 예쁜 수트를 입고온거니ㅠㅠ 로렌스 애니웨이, 는 전혀 생각이 없다가 그야말로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좋다'고 한마디해서 봤는데 3시간 가까운 긴 시간동안 이 젊은 감독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누군가 내가 사랑을 대하는 방식을 묻는다면 을 말하곤 했지만혹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을 묻는다면 를 말하고 싶을 정도. 작품을 보고나서야로렌스가 예전에 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