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한지 꼭 한 달이 되었다.
이전의 나는, 내가 물에 뜰 수 있으리라 생각한 적도 없었고
나에겐 튜브가 있으니, 물놀이는 수영이 아니라도 충분해! 라고 생각하던 사람.
그러나 매주 한번씩, 많으면 두번씩 수영장에 자유수영을 하러 가는 나의 연인은
여자친구와 함께 수영장에 가는 것이 오랜 바람이었다고 한다.
마침 등록했던 헬스장도 끝나고 또 여름이 다가오고,
운동도 2년을 했더니 슬 질릴때도 된 것 같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그 바람을 들어주는 것이 어렵지 않고 또 싫지 않고 이 사람이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니
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회사 근처 수영장을 등록하고 주 2회씩 강습을 받은 것이 꼭 한 달.
절대 물에 뜰 수 없을 것 같았던 나는 물에 뜨고
킥판을 잡고 발장구를 치면 레인도 몇번씩 왔다갔다할 수 있고
어제는 킥판없이 수평뜨기로 헤엄을 치기도 했다! (만세)
물에 머리까지 푹 담그고 들어가면 찰랑, 하고 들리는 그 물소리가
파란 수영장 바닥에 울렁거리는 물을 투과한 빛의 움직임이
물 가운데 힘을 쭉 빼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몸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살면서 이렇게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절대 내가 할 수 없을 것같았던 일들을 몇번이나 더 시작하게 될까.
새로운 세계를 만나, 나는 또 이만큼 넓어졌다.